제가요? 코로나 3차 접종을? 이렇게 빨리?
사실 제가 아직 20대 중반인데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일찍 맞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암 환자’라서 그래.
자궁내막암 환자라 암 환자가 고위험군에 해당해 신속하게 부스터샷 접종 예약을 잡아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3차 접종을 하게 됐어. ㅎㅎ내 또래 중에 나보다 빠른 사람은 없었어요 ㅎㅎ 암환자가 이걸 해냅니다 여러분
사실 나는 올해 두 번째 백신까지 모두 맞았고 백신을 당연히 맞아야 한다는 사람이어서 메일을 받고 바로 12월 13일 백신을 예약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백신 접종 후 3일 후에 찐 다른 화이이며, 코로나 백신 3차 접종 후다.
암환자의 경우 백신을 맞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후 접종하자!
내 경우는 암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편이라 두 번째 백신까지 모두 맞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같은 암 환자라도 건강 상태와 치료 상황이 천차만별이어서 내 블로그 이웃 중에도 맞지 않는 사람이 있고, 내가 다니는 요가 수업에도 암 환자가 많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니까 꼭 상의해서 때리자!
저를 봐주시는 교수님께 이미 예약을 다해서 백신 접종을 맞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어차피 맞는 게 아니라 코로나에서 걸리는 것보다 맞는 게 아니라 코로나에서 안 걸리는 게 낫다는 명언을 남기셨다.
3일 전 세 번째 백신을 맞고 지금은 후유증이 모두 사라진 상태야!
세 번째 백신은 별거 없어
12월 13일 코로나 3차 접종을 위해 오랜만에 동네 병원을 찾았다.
오랜만이야
이번에도 지난번 1, 2차 백신 때처럼 예진표를 작성하려고 했더니 예진표가 비치돼 있지 않아 카운터로 갔다.
3차 백신은 지금 접종받는 사람의 경우 고위험군만 해당되기 때문인지 자율적으로 대비하지 못하는 듯했다.
내 이름과 신분증을 제시하자 간호사가 이미 기본적 사항이 작성된 예진표를 주었다.
내가 평소 먹는 약을 기재한 뒤 내가 맞는 백신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받은 뒤 자리에 앉아 대기했다.
안녕하세요 순혈화이자입니다
백신 접종 받았어 하나도 안 아팠어
순간 따끔한 주사 정도야입원할 때 두 팔에 멍이 들 정도로 바늘이 아팠던 것에 비하면.
주사를 놓아주는 의사가 내 얼굴을 보고 이렇게 젊은 나이에 병에 걸려 빨리 왔느냐고 하기에 암 환자라고 대답했다.
왜 그런 병에 걸렸냐고 안타까워 해 주었습니다만, 역시 그런 것이겠지요. 저도 제가 왜 이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맞은 뒤 10분가량 병원 대기실에 앉아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1차 시기에서 조금 느꼈던 호흡 부작용이나 심장에 무리는 오지 않아 10분이 지나자마자 병원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동네 카페(겟세마네 카페)에 들렀다.
고강동 겟세마네 카페!
라떼맛집 ㅇㅈ
바닐라라떼는 맛있었지만 정말 위 크림이 맛있어서 뚜껑에 붙은 크림까지 먹어치울 정도였다.
ㅎ
암튼
아직 3차 백신을 맞지 않아 후유증이 두려운 분들을 위해 내가 경험한 3차 백신 부스터샷의 후유증을 적어보니, 나는 다음과 같았다.
접종 부위 통증 첫날은 금강이를 막을 수 없으며 넥스트 수준은 가장 흔한 후유증이다.
맞고 나면 신경이 쓰이는데 7시간이 지나면서부터 아프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있어 잘 때 조금 당황했다.
그러나 1, 2차 때처럼 견디기 힘들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다.
금강 막기는 불가능했는데 넥스트 수준 가능할 정도?
이것도 사흘째인 오늘은 거의 없어져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피로감 기존에 복용 중인 약의 부작용과 겹쳐 더 심했던 것 같은데 암 환자로서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가 복용하는 약의 여러 가지 부작용 중 현재는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거기에 백신까지 맞으니 피로감이 장난 아니었다.
백신을 맞은 뒤 오후 1시경 커피를 맞았지만 나는 사실 오후 1시 이후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날 내가 복용하는 약물 부작용도 원래 있었지만 백신까지 맞자 정말 오후 11시부터 졸음이 몰려와 커피를 마셨는데도 깊은 잠을 잤다.
둘째 날도 마찬가지였고 셋째 날인 오늘도 10시간은 잔 것 같다.
오늘은 그렇게 잤더니 조금 더 깬 것 같더라 내일은 괜찮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