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포츠카 모델 하면 제 기억으로는 제네시스 쿠페 모델이 마지막이고, 그 전에는 투스카니, 그리고 그 전에는 터뷸런스… 티뷰론… 하지만 현대 2도어 쿠페의 원조는 아마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특종입니다.
현대 스포츠카의 시작을 알리게 된 녀석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쿠페형 모델로 1990년도에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 엑셀 차체로 제작됐는데 생각보다 꽤 큰 크기여서 지금으로 치면… # 제네시스 쿠페 혹은 #G70 모델 정도의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린 애들은 전혀 몰라요.
요즘은 강남에서 여성을 꼬시려면 벤츠 CLS 정도가 돼야 어디선가 먹어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2020년 현재네요~!
!
(아닌가??) 페라리까지 가야하나?
하지만 불과 30년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에서 압구정로데오에서 빵빵이야~!
!
타!
!
하면 마셔준 차가 있어서 현대 스포츠카 스쿠프입니다.
벌써 출시가 30년이 다 됐는데 지금 봐도 정말 놀라운 부분이 많아요.얘가 단순히 2도어 쿠페형 차량으로 최초라는 부분 외에도 정말 많은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 터보차저를 적용한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질주하는데 10초 이내의 첫 차로 국산 기술로 만든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200km/h를 넘어선 차량입니다.
여기에 승용차 최초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 모델의 조상님뻘 되는 겁니다.
스쿠프&각그랜저&벨로스터N
당시 미쓰비시 엔진을 처음 적용했습니다.
미쓰비시 오리온 엔진은 1,500cc 엔진으로 97마력에 자연흡기 엔진으로 0-100km/h는 12초 정도 최고속도 174마력으로 나름대로 당시 인기차였지만 당시 일본산 스포츠카 모델이 미친 사람이 많았습니다.
당시 출시된 차량은 랜서 에볼루션으로 랠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때가 있었습니다.
이후 현대차 독자 엔진 기술로 제작된 알파 엔진을 조합한 모델이 1991년 5월부터 판매됐는데 지금 보고 계신 모델은 1992년식 모델로 현대 알파 엔진이 적용됐습니다.
전형적인 유럽 스타일의 엔진으로 당시 미쓰비시 오리온 엔진보다 높았던 성능으로 L4 SOHC 12 Valve 엔진을 적용해 1.3리터/1.5리터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1.5리터 엔진의 출력이 92마력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당시에는 정말 국내에서는 대단한 녀석이었어요. 디자인/성능 뭐 하나 빠지지 않았고 수입차 구경도 어려운 시기에 나온 차라 얘가 정말 최고였어요~!
!
!
아마 어린 친구들이 젠쿱을 처음 봤을 때 그 느낌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저에게 이런 느낌은 현대 터뷸런스 모델이 바로 그랬습니다.
1990년에도 세계적으로 팔리던 일본차와 비교해도 디자인 면에서는 조금 뒤지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쓰비시 이클립스/토요타 수프라/혼다 CRX만 봐도 당시 일본의 유행과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당시 함께 달리던 각 그랜저들의 디자인을 보면 굉장히 스포티함을 겸비한 녀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어요. 30년 전 디자인을 보고도 이렇게 가슴이 설레다니.
당시 현대차 엠블럼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노력했는지 역사상 가장 작은 엠블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현대 스쿠프를 제네시스 쿠페와 비교한 타이틀을 사용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투스카니/터뷸런스/티뷰론 많은 스포츠카를 말하는군요~!
!
최초의 쿠페형 스포츠카라는 점 외에도 국내 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킨 부분은 정말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내 모터스포츠에 거의 모든 클래스에 참가했으며 국내 유일의 용인 서킷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또 현대차가 전 세계에서 인기가 없던 시절에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한 묶음으로는 미쓰비시 미라지 모델이 플랫폼이 비슷해서 싸게 썼다고 한다…
현대차 스포츠를 널리 알린 부분 중 하나는 1992년 미국 파이익스피크에서 최고 신기록 우승부터였습니다.
당시 드라이버는 로드 밀란이라는 사람이었는데 현대차에서 해외 경기에 입상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이후 이 대회에서 다시 한국차가 우승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2012년 8월 뉴저지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대회에서 이전 스쿱에서 우승한 로드 밀란의 아들인 리즈 밀란이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들고 10분 미만의 세계 신기록으로 전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르망 24시간 우승 레이서 및 포르쉐팀 드라이버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로만 듀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함으로써 정말 현대 모터스포츠에 오래 남을 사건 아니었을까요.
이제 1990년대 현대 스포츠카는 특종이 아니지만 그보다 뛰어난 N 모델이 있습니다.
현대차 N 모델과 이렇게 나란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감격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네시스 쿠페 후속이 하루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이렇게 1992년식 스쿠프 모델에 동승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너무 타보고 싶어서 이 놈을 골랐는데 ㅜ 동승 도와주신 분도 한때 블로거 했다고 하던데 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알려주세요. (울음)
실내는 어떻게 보면 30년 동안 크게 변화한 것이 없고 어떻게 보면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기어 노브의 오버 드라이브는 추월할 때 사용했던 부스트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 현대 벨로스터 NDCT에는 NGrin Shift라는 30년 전 오버드라이브와 같은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좋아졌습니다.
90년대 초반 감성 폭발할 때도 있네요~!
!
당시 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 차에는 이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 큰 감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조금 혁신적인 3스포크 휠입니다.
당시에는 스티어링 휠에 버튼이 있는 모델은 그랜저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에만 있던 기능이었습니다.
내렸다가 다시 보니까 30년 전인데… 나름대로 스포츠 시트가 장착되어 있어요.이때 가죽은 정말 귀한 재질이었기 때문에 그랜저 정도에 들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역사를 타임머신을 타고 다닌 느낌입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초대받아 잠시 다녀왔는데 이 당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그 차를 사고 싶었는데 못 사신 분들이라면 꼭 가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