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테디셀러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

책의 간략 소개

드디어 읽은 소설 아몬드 책 오랜 세월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읽기 전에 너무 뻔한 클리셰를 담고 있는 것 같아 책이 손에 잘 닿지 않았다.
왠지 큰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질 것 같았다.
솔직히 책 표지의 무표정한 남자의 얼굴도 그리 끌리지 않았다.
그냥 그런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었어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부터 직감했다.
아, 이 책은 재밌겠다.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나는 부끄러웠다.
이건 웃길 수밖에 없어. 다른 건 몰라도 작가의 문체만 봐도 재미있었다.
아마 쓸데없는 말을 해도 재미있게 느꼈을 것이다.
그것이 문체의 힘이다.
송원평 작가는 매력적인 문체를 갖고 있다.
읽는 순간부터 그녀의 다른 책이 마음에 걸렸다.
다음 책도 바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스테디셀러는 배신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남자 주인공 윤재와 와타나베, 여주인공 도라와 미도리의 분위기가 무척 닮았다.
물론 처해 있는 상황이나 인물의 성격 등이 모두 다르지만 분위기는 특히 서점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무척 닮았다.
노르웨이의 숲처럼 우울한 분위기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책(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 아몬드 책)은 그다지 우울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윤재가 웬만한 감정을 느끼지 못할 뿐이었다.

소설 스테디셀러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 1
소설 스테디셀러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 2

좋았던 점

이 책도 나의 인상 깊은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에서 많은 생각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심취해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단숨에 읽은 책이다.
그래도 한 가지 생각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아니다’에 관한 것이다.
한국 사회는 얼마나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하는 사회인지 이 책이 극단적인 예를 들긴 했지만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우리는 남들과 조금만 달라도 조직의 분위기를 해친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튀어나지 않는 것이 반드시 올바른 것이다」라고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그것이 바람직할까. 다양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일수록 성장동력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과거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그런 문화일 것이다.

특히 나는 그런 문화가 성장기인 중고교 시절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로 자라나면 성인이 되어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남의 눈에 띄지 않고 획일화되는 것이 한 사람의 목표가 될 수 있다.
과연 윤재와 공 같은 인물이 한국 사회에 있다면, 아니 우리 곁에 있다면 포용할 수 있을지 손원평 작가는 묻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질문을 나에게 다시 해보자. 내가 그럴 수 있을까? 나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처럼 어느 조직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 활동하면 기꺼이 그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도 조직에 들어갔더라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감정이 없던 아이가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모습이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래도 끝내 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읽는 내내 틀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남의 아픔에 공감을 할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그의 마음에는 악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이코패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마지막에 사랑을 배워가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행이다!
’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얼마나 크게 외쳤는지 몰라 남들과는 조금 다른 속도지만 윤재도 인생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도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희망을 보았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할머니의 죽음에, 곤의 협박에 마지막 철사 모양의 칼날에 흠칫 놀라며 안타까워하는 나를 보고 안도했다.
나는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물론 나는 그게 좀 지나면서 지치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방의 아픔을 함께 겪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고마웠다.
역시 세상에는 아무것도 사소한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사라진다면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그것은 바야흐로 코로나 시국과도 상통한다.
그런 디테일한 느낌을 준 이 책(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아몬드 책)의 깊이에 다시 한번 놀라게 한다.
너무 인상 깊었다.

소설 스테디셀러스테디셀러 손원평 작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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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점

이 책(스테일러의 아몬드 책)에 유감스러운 점은 있을 수 없다.
왜 이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됐는지 안타깝다.
송원평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빨리 읽고 싶다.
그녀는 작가로서 매우 큰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매력이란 자신만의 색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만의 색채는 또 무엇일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결코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하지 않는다.
그냥 자기 할 말을 하는 그런 작가의 작품은 항상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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