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종자라를 처음부터 생먹이로만 키우고 있는데, 오늘은 토종자라나 거북이를 생먹이로 키우는 것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유는 블로그를 읽다가 본 내용 때문인데, 저와 마찬가지로 생먹이로 거북이를 키우던 분이 어느날 거북이가 생먹이를 사냥해 먹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온몸이 전율에 휩싸이면서 손에 땀이 나고 긴장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생먹이도 동일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인데 이렇게 축양을 하여 먹이로 공급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생먹이의 생명은 소중하지 않은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죄책감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슈에 대해 고민해 본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의견을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토종자라를 생먹이로 키우는 것은 잘못된 일인가?
저도 가끔 토종자라가 생먹이를 사냥하는 것을 보면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살기위해서 달려드는 토종자라와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물고기의 모습을 구경하다 보면 약육강식이 무엇인지 느끼게 됩니다.
사육사가 반려동물을 키울 때 살아있는 먹이를 주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생명이 모두 소중하고 서로 차별할 수 없다고 배워왔습니다.
특히,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하찮은 미물도 모두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배웠을 것입니다.
채식과 관련된 책을 보아도, 인간이 육식을 하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고 도살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지 비판을 합니다.
저도 상식적으로 모두 맞는 내용이라고 이해가 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공감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는 어떤 생명체가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바로 정신적인 교감입니다.
상대가 어떤 생명체이든 본인과 진심으로 교감을 하게 된다면, 그 생물이 거북이든, 미꾸라지든, 강아지든, 식물이든, 벌레든 소중한 생명으로 느껴지게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상대가 무엇이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소중해진다고하는데 맞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가족이라도 어릴때부터 만나지 못해 남남으로 살아왔다면 서로 소중한 느낌은 훨씬 덜할 것입니다.
우리가 식생활을 하면서 먹는 치킨과 삼겹살, 스테이크도 모두 생명체일텐데 아무 연민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이 동물들과 교감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먹을 것으로 생각할 뿐 양심의 가책은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가끔 특식으로 고기 통조림을 줄 때가 있는데,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떤 것은 나에게 소중한 생명체가 되기도 하고, 단지 먹을 것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토종자라를 키우고 있는 저에게는 토종자라가 정신적으로 교감상대였기 때문에 소중한 생명체로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반려동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토종자라의 성장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토종자라를 잘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생먹이를 급여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토종자라의 먹이로 키웠던 생먹이에 대해서는 어떤 특별한 감정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토종자라에게 급여하는데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생먹이로 급여를 하다가 간혹 마음이 쓰이는 물고기가 있으면 따로 키우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며칠 전에 토종자라에게 급여를 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금붕어 2마리가 좋은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그 금붕어들은 별도로 분리하여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토종자라에게 급여를 하다가 키우기로 마음먹은 물고기들 중에는 제브라다니오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축양수조에서 키우다가 정이 든 생먹이들은 관상용으로 전환하여 별도로 키우기도 합니다.
좀 냉정한 생각 같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사랑을 느끼거나 정신적인 교감을 이루지 못하면 그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채 물고기를 토종자라의 먹이로 주면서 가슴이 아프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정신적인 교감이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토종자라에게서 생존한 금붕어 2마리)
(모스볼에 붙어 노는 생이 새우들)
정신적인 교감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핵심사항입니다.
아래는 [낮은 시선 느린 발걸음 거북]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인데 의미가 있어 공유해 드립니다.
저자는 오랜 기간 거북을 길렀지만 10년 이상 기른 사람들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 충동적으로 거북이를 구입했다가 1년도 되지 않아 사육에 싫증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왜 거북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사육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까요? 여기서 저자는 재미있는 사례를 이야기 해 줍니다.
거북이를 키우다 보면 거북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이거 뭐예요? 이거 주인은 알아봐요?”라는 질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 동물의 습성이 무엇인지, 어떻게 키우는지에 대한 생물학적인 특징보다 주인을 알아보느냐, 주인과 교감할 수 있느냐가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중요사항이라는 것입니다.
주인을 알아봐요? 이 말에 핵심이 담겨있는 듯했습니다.
결국 반려동물이 주인인 나를 알아주느냐가 교감을 이루는 핵심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불행히도 토종자라와 같은 거북이 계열은 평생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만 오랜 기간 신뢰가 쌓이면 본능과 합쳐져서 사람에게 순응한다고 하지만, 저의 경우는 토종자라에게 그런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토종자라의 습성과 행동양식에 호기심을 느껴 토종자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토종자라가 잘 성장할 수 있다면 그에 맞는 생먹이를 급여하는 데에 크게 가책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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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집 대출상환이 진행 중이어서 10년 뒤면..wally33.tistory.com 티스토리 블로그 글쓰기| 들어가며 :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약 6년간 운영을 했고, 지금은 티스토리 블로그를 5개월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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