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면 떠오르는 서울국제연예제는 ‘스파프'(SPAF)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퍼포밍아트페스티벌(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의 약자를 따서 ‘SPAF’라고 부르거든요. SPAF는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공연들을 많이 소개해 왔습니다.
올해는 22작품을 선보인다.
오늘은그중’무용’이라고할수있는작품3편을소개할텐데요.
결혼, 그 해괴망측하여
2021 SPAF 전미숙 무용단 <토크 투 이고르(Talk to Igor)_결혼, 그에게 말하다> (사진제공=SPAF)
‘결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사랑, 웨딩드레스, 부부… 그런데 스트라빈스키의 ‘결혼’이라는 곡은 왠지 섬뜩하고 야만적이며, 원시적인 생물의 느낌이 강합니다.
내일 결혼하는 신부라면 감상을 미루기를 권합니다.
스트라빈스키가결혼을부정적으로생각한것이아니라러시아민속결혼식을현실적으로표현하고자한것이래요.
이 스트라빈스키 음악을 사용하여 결혼 현실을 통탄하는 안무가가 있습니다.
<톡투이골(Talk to Igor)_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만든 정미숙 안무가입니다.
공연 제목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에게 결혼을 말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항의하며 현실을 토로하는데, 이 투쟁에 함께하는 댄서들이 바로 한국 최고이고 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기꺼이 어두운 결혼 현실을 마주하고 싶어지죠.
추억을 소환하는 그때 ‘놀이터’
2021 SPAF 고블린 파티 <놀이터> 쿱 Sang Hoon OK (사진제공= SPAF)
“숨바꼭질, 고무줄 놀이, 말뚝박기, 망걸이, 말을 타면 하루는 아주 짧다~” 듣고만 있어도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자전거 타기 풍경의 “보물”이라는 노래입니다.
2000년대 초반 곡이니까 흥얼거리시는 분들은 연배가… 이 공연 딱 좋은 나이네요 <놀이터>는 현대무용 장면이 주목할 만한 단체 고블린 파티 작품이다.
그동안 고블린 파티는 특유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무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습니다.
항상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일까요. 특히 이번 <놀이터>는 어린 시절 소독을 위해 함께 돌아다녔던 그 시절의 놀이터를 그렸다고 합니다.
코로나에서는 사람과 만나기 힘든 이 시기, 매우 그리워지는 풍경입니다.
깨진 유리 조각에 목욕을 하고 있는 남자
<범블리제> © Emilie Sal qbbre (사진제공= SPAF) SPAF는 그동안 해외 초청 작품 라인업으로 크게 주목받아 왔으나, 올해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에 비해 손색이 없는 국내 첫 작품을 선보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국제공연예술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위스의 예술가 얀 마르시치를 초청하여 한국 댄서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과 색다른 솔로를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마루시치 무대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마루시치의 대표작 중에 ‘반브리제'(Bain <Bain Brisé) 제목을 직역하면 ‘깨진 욕조’가 되는데… 뭐? 욕조에 금이 갔어요? 아니요, 그것보다 훨씬 파격적이에요. 알몸의 남성이 무려 유리 파편 속에서 목욕을 합니다.
깨진 유리 조각을 가득 채워놓은 욕조라니.목욕을 하고 깨끗해지기는커녕 상처가 날까 봐 불안 속에서 마루시치를 보게 되는 ‘고요한 몰입’이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무술가이기도 한 마루시치는 이런 폭력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만들어 왔는데, 권력과 권력자를 비판하는 그의 독특한 방식이 약 2시간의 러닝타임을 어떻게 채울지 궁금합니다.
단, 19세 미만은 관람이 불가하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문윤대성(월간 댄스포럼 편집장) 심리학과에서 뇌를 들여다보고 운명의 장난인지 무용장면 한가운데에 착지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외부인의 시선으로 공연예술을 바라보고 소개하는 양면 프린터 기능을 갖게 됐다.
융통성 없는 성격에 열심히 살다 보니 한국무용평론가회의 최연소 회원이 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이름과는 달리 여자라는 것을 경력 10년 정도 지나서야 관계자들이 인정하게 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Ta lk to Igor : 결혼, 그에게 말함>에 대한 상세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놀이터>의 상세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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