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급사 CJ ENM(이하 CJ)을 얘기할 때는 배급사 규모와 <국제시장>, <명량> 등 흥행작 이미지가 강해 아무래도 박스오피스 성적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술적 성취 부문에서 CJ가 놀라운 성과를 냈는데, 6월 개봉 예정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모두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CJ의 영화가 손 잡고 칸 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처음은 아닙니다.
2009년, 폰·주노 감독의<어머니>라고 박·챠눅 감독의<박쥐>이 공동으로 진출한 사례가 있지만 그 당시<어머니>는 비경쟁 부문인 새로운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박쥐>만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따른 경쟁 부문에 같은 배급사인 한국 영화가 나란히 진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작품의 감독이 너무 거장인 만큼 두 작품 모두 받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디스턴스>,<아무도 모른다>,<그리고 아빠가 된다>,<바다의 마을 다이어리>,<태풍이 지나가고>,<한 가족>에서 이미 6차례의 초청을 받았고, 남우 주연 상(<아무도 모른다>), 심사 위원 상(<그리고 아빠가 된다>), 황금 종려상(<한 가족>)을 수상한 적이 있습니다.
박·챠눅 감독은<올드 보이>,<박쥐>,<아가씨>에서 3회 칸에 초청되어 심사 위원 대상(<올드 보이>), 심사 위원 상(<박쥐>)을 수상했습니다.
이처럼 이미 여러 차례 초청되어 수상 실적도 몇번 했고 이번 2작품도 수상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두 작품 모두 수상에 성공하면 CJ는 정말 드문 기록을 갖게 되네요.
공교롭게도 두 작품은 개봉 일정도 비슷합니다.
아직 정확한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CJ는 두 작품을 6월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달에 칸 영화제 진출작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꽤 기분 좋은 개봉 예정이지만, 그냥 배급 업체 입장에서는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고 극장에서 경쟁을 하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월초, 월말에 두 작품의 개봉일이 엇갈리고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게 되겠지만 과연 실제 공개 일정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영화가 초청된 것은 2019년<파라사이토 반 지하의 가족>이후 3년 만이라고 하네요. 2020년에는 코로나에 의해서 영화제가 개최되지 않고 경쟁과 비경쟁의 구별 없이”OfficialSe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초대작 등만을 발표한다(한국 영화는<반도>,<행복의 나라로>초대), 2021년에는<비상 선언>,<당신의 얼굴 앞에서>,<매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습니다.
과연 직전의 경쟁 부문 진출작<파라사이토 반 지하의 가족>처럼 수상에 성공할지 기대되지만,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는 5월 17일~28일에 개최되며 마지막 날인 28일, 수상 결과가 발표됩니다.